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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를 울린 강아지들

스냅/인물 2007. 1. 8. 02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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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저씨... 울엄마 어디갔어요?
엄마 보고 싶어요. 엄마 찾아주세요.


눈오고 날도 추운데 이 녀석들 잘 지내고 있을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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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6년 10월말 단풍 찍으러 갑사에 들렸다.
날이 가물어서 단풍은 커녕 계곡물 조차 말라있어 사진은 접어두고 내려오다가
갑사 계곡 옆 전통찻집에서 차를 한잔 마셨다.

계산하고 나오는데 태어난지 한달 쯤 된것 같은 강아지들이 보인다.
8마리 였던것 같다.

에구 귀여운 것들~ 안녕~ 그러고 인사하고 카메라를 꺼냈는데
이놈들이 박스로 만든 허름한 집에서 쫄래쫄래 나오더니
내 주위를 애워싸고 내 바지단과 신발끈을 씹는다.

처음엔 그냥 좋아라 했다. 물고 장난치는 건줄 알았으니까.
자세히 보니 무는게 아니라 쪽쪽 빨고 있더군.
배가 고픈가보다... 라는 생각이 들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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때마침 밖으로 나온 주인 아저씨에게 물어봤다.

"이 강아지들 배고픈거 같은데 엄마는 어디갔어요?"

"에구... 애들 엄마가 죽었어요. 먹을거 준비해야겠네요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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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 젖도 제대로 못먹고...
엄마 사랑도 못받아보고...

이 녀석들이 안쓰러워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.
비록 젖은 안나오지만  노리개 젖꼭지라도 되어주겠다는 심정으로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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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10분 정도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.
그제서야 젖이 안나오는걸 알았는지 8마리가 한꺼번에
박스로된 비좁고 허름한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청한다.
쌀쌀한 가을 바람을 이기려는 듯 서로가 서로를 포개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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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마 떼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돌아왔다.
돌아오면서 이 녀석들 먹을 강아지용 사료나 조금 사서
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다시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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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내가 다시 이 녀석들 보러 갔을까?

결론부터 말하면 다시 가지는 않았다.
이런저런 이유가 있었지만 말그대로 핑계일뿐이다.
그저 내가 게으른 인간이고 화장실 나갈때와 들어갈때가 다른 이기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.

그래도 궁금하다.
이 녀석들 좋은데 입양가서 잘 자라고 있는지...
오늘에서야 문득 진작 가봤어야 하는건데... 하는 생각이 들었다.


하지만 이미 늦은것을 어쩌리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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